우리의 작은 관심이 장애인들의 일상에 커다란 축복이 되길

우리에게는 너무나 평범한 일상도, 장애인에게는 하나의 커다란 ‘도전’이 될 수도 있다.
 우리가 너무나도 쉽게 넘는 맛집의 아주 낮은 문턱도, 손쉽게 타고 내리는 엘리베이터도, 그들에게는 커다란 장애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대학교와 경남과학기술대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소셜벤처동아리인 ‘작은시선’은휠체어 사용 장애인들의 일상이 더욱 편안하고 즐거울 수 있도록 사회 공공시설 개선에 나서고 있다.
 그들의 작은 시선과 관심은 장애인의 일상에 따스한 빛이 되고 있다.

 2020 소셜벤처 대학동아리 지원사업 선정
 대학생 소셜벤처동아리인 작은시선이 ‘2020 소셜벤처 대학동아리 지원사업’에 선정되었다.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소셜벤처 문화 활성화를 목적으로 우수한 소셜벤처 활동 계획을 보유한 대학동아리를 발굴해 지원하는 이 사업에는 올해 전국 20개 팀이 최종 선정되었다.
 이번 사업에서 작은시선은 2019년 자신들이 제작했던 남강유등축제 안내지도를 보완하는 작업을 할 계획이다. 작년 남강유등축제에 사용했던 안내지도는 많은 정보를 하나의 지도에 담으려다 보니 지도의 가시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작은시선의 문현식 팀장은 기존 문제를 보완하고자 축제장의 내부지도와 외부지도를 분리 제작해 가시성을 높일 계획이다.
 “축제장을 360° VR 영상으로 촬영하여 축제에 참여하기 힘든 장애인분들이 생생한 축제의 현장을 느낄 수 있게 하고, 챗봇을 통해 축제현장의 정보를 제공할 것입니다. 그리고 축제 현장에서 발생하는 민원을 수집해 휠체어 사용 장애인이 참여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는 데 힘을 보탤 생각입니다.”

 장애인들에게 이동의 자유와 문화 향유권 보장을!
 작은시선은 남강유등축제 안내 지도뿐만 아니라 ‘여행, 도전이 아닌 일상의 시작’이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휠체어 사용 장애인을 비롯한 이동 약자들이 정보의 부족으로 여행이나 축제에 참여하지 못하는 상황을 개선하는활동을 하고 있다.이를 위해 그들은 진주시의 관광지와 숙박시설,식당, 카페 등을 답사하며 출입구 문턱과 경사로의 유무를 체크해 휠체어 사용 장애인들의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고 있다.
 장애인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활동을 한다고 하면 보통 봉사단체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들은 봉사단체가 아닌 ‘소셜벤처동아리’다. 벤처동아리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작은시선은 기업처럼 운영된다.
 “저희는 ‘기업운영팀’과 크라우드펀딩 ‘마케팅전략팀’, ‘앱개발팀’으로 나뉘어 팀별로 업무를 진행합니다. 매주 수요일 저녁 7시에 모여 팀별 활동 결과 보고와 업무상황을 공유하는 식이죠. 기업운영팀은 동아리 활동에 대한 기획을하고 활동에 필요한 서류들을 작성합니다. 마케팅전략팀은 작은시선의 인스타그램과 블로그에 관광지와 맛집을 소개해 장애인들의 문화 정보습득에 도움을 주고 있으며 크라우드 펀딩과 챌린지 등을 통해 장애인 인식개선을 위한 활동을 합니다. 끝으로 앱개발팀은 답사를 통해 모은 정보를 앱에 담아 누구나 쉽게 정보를 취득하고 확인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동아리 활동에 차질이 생겼다는 ‘작은시선’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소셜벤처 대학동아리 2차 멘토링’을 진행했다.
 “동아리 운영의 어려움 극복하고자 멘토들을 만나 조언을 듣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라는 멘토들의 조언에 따라 어려운 상황에서 체념하지 않고 이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동아리 활동을 이어나가 보려합니다. 멘토링을 통해 기존 사업의 방향성을 수정하며 앞으로의 동아리운영 계획을 수립할 수 있었습니다.”

 모두가 함께 어우러져 살 수 있는 좋은 환경을 만들고픈 꿈
 그들은 꾸준히 장애인에 대해 공부하고 생각하며 매순간 새로운 걸 배우고 깨닫는다. 올해 3월에 《경상대학교 장애인 시설물 안내 책자》를 만들며 그들은 우리 대학교에 설치된 장애인 시설물에 대한 정보가 생각보다 부족함을 느꼈다고 한다.
 “우리 대학교 캠퍼스에는 장애인들을 위한 시설들이 잘 갖춰진 편입니다. 그런데 잘 알려지지 않아, 실질적으로 장애인 학우들이 제대로 활용을 못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안내책자 제작에서 나아가 360°VR 영상으로 다시 한번 시설물을 촬영할 예정입니다. 우리 대학교에 이렇게 장애인을위한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는 사실을 적극 알려야죠.”
 작은시선 활동을 하면서 동아리 회원들에게 생긴 가장 큰 변화는 ‘작은 것부터 세심하게 보는 버릇’이다. 어딜 가든 출입구의 ‘턱’부터 본다. 비장애인에게는 큰 불편함이 없지만, 휠체어 사용 장애인들에게 그 턱은 에베레스트산과 같은 존재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그 작은 노력이 어떻게 세상을 바꿀 수 있느냐 물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은 일의 속도보다는 ‘방향’의 중요성을 믿는다. 느리더라도 올바른 길을 꾸준히 걸어간다면 장애인들과 비장애인들이 불편함 없이 어우러져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오리라는 것이 그들의 신념이다. 그들은 앞으로도 지금처럼 세상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고, 계속해서 나아갈 것이다. 모두가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