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문화연구원 남명학연구소

영남 지역이 낳은 조선 중기의 대학자이자, 교육자인 남명(南冥) 조식(曺植, 1501-1572) 선생. 그는 자신의 마음을 다지기 위해 항상 칼을 차고 다녔을 만큼 학문과 자신에 대해 엄격하고 철저했던 사람이다. 당시 그의 명성을 듣고 한양에서 천리도 마다하지 않고 지리산까지 찾아와 그에게서 학문을 배웠을 정도로 학식과 인품이 좋기로 정평이 난 인물이었다.
우리 대학교는 남명 선생으로부터 이어온 학문의 중심지 진주의 명성과 남명학파의 명맥을 잇기 위해, ‘남명학연구소’를 설립하고 그가 추구했던 학문과 사상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경상대학교 남명학연구소는 남명 조식 선생의 사상과 학문을 연구하기 위해 1990년 설립되어 올해로 30년째 그 뿌리를 이어오고 있다. 연구소가 있는 경상남도 진주를 비롯해 서부 경남 일대는 조식 선생의 ‘남명학’이 남명학파에 의해 지역의 대표 학문으로 발달 및 계승되어 왔다.

윤호진 연구소장(이하 윤) - 남명학연구소는 설립부터 지역을 대표하는 학문 연구소였습니다. 처음부터 경상남도(지자체)&남명 연원가(지역민)&대학 연구소(학계) 간 삼위일체로 운영되어 왔기 때문입니다. 지역학문에 대한 각별한 관심 속에 1989년 남명 연원가를 중심으로 ‘남명학연구후원회’를 먼저 결성했고, 1990년 우리 대학교 내에 남명학연구소가 설립되었습니다

남명학연구소가 추진하는 사업과 연구는 크게 ‘연구 및 학술분야’와 ‘번역 및 출간 사업’, ‘교육 및 사회적 확산’의 세 분야로 이루어져 있다.

윤 - 남명 및 남명학파의 학문 전반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를 일차 목적으로 하며, 그곳에서 파생되는 지리산학, 고문헌학 등의 지역학 연구, 남명학파 인물연구, 나아가 한국한문학의 제반 분야까지 아울러 진행합니다. 번역과 출간사업에서도 많은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경남지역 고문서 또는 고문헌 번역, 명산 관련 유람록 번역, 전통 선비 마을 총서 발간이 그것입니다. 이렇게 우리가 연구한 성과들을 사회적으로 확산시키고 대중화하기 위해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남명학당, 산청선비대학 등의 ‘인문강좌’를 진행하고, ‘교양서’도 함께 발간하고 있습니다.

‘남명학 연구의 중심지’로 그 역할을 하고 있는 남명학연구소는 남명학 관련 국내 유일의 등재학술지(현재 67집)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서 최근 남명학연구소는 국내 최초의 ‘산학(山學)분야 연구소’로도 전국에 명성을 떨치고 있다.

윤 - 2007년부터 2017년까지 인문한국(HK)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우리 민족의 영산(靈山)이자 명산인 ‘지리산권 문화’를 연구하였고, 2014-2017년에는 한국학토대연구지원사업을 통해 ‘금강산 유람록 번역 및 출간’사업을 진행하였습니다. 두 사업을 계기로 국내 최초 산학 연구소로서의 특성화·전문화를 위한 토대를 마련하였습니다. 2015년에는 경남문화연구원산하에 ‘명산문화연구센터’를 신설해 국내 명산과 관련한 여러 용역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남명학이 중요한 이유는 남명학이 가진 학문적 정신과 가치가 오늘날, 그리고 미래 우리 인류가 살아가는 데 중요한 길을 알려주는 실천적 학문이기 때문이다.

윤 - 남명학의 핵심은 한마디로 ‘경의(敬義)’입니다. ‘경’은 ‘매사에 거짓 없고 도리에 어긋남이 없으며 행동을 삼가는 자기 긴장’이라 할 수 있고, ‘의’는 ‘올바른 것을 따르고 옳지 않은 것을 부끄러워하는 모든 행위의 기준’이 됩니다.
남명 조식의 생존시대는 수차례의 사화(士禍)로 인해 정치적인 혼란이 수십 년간 이어지면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수많은 지식인이 목숨을 잃던 힘든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누구보다 자신을 단속하고, 나아가 사회와 백성을 위해 목숨을 걸고 당당히 자기 목소리를 내던 남명 선생이었습니다. 이는 남명 선생이 일생 출사하지 않고 지리산 깊숙한 골짜기에서 생을 보냈어도 역사에 커다란 스승으로 남을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지금처럼 모두가 갑작스레 길을 잃고 힘들어 하는 시기에, 무엇보다 남명 선생에게서 보이는, 시류에 휩쓸리지 않는 자기중심의 탄탄한 내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남명학연구소는 이러한 흔들리지 않는 남명학의 핵심 가치를 기반으로 ‘경남학’ 또는 ‘경남문화’와 관련한 더욱 체계적이고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여 지식인들에게 ‘깨어있는 가치’를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주요 연구 성과와 활동
인문한국(HK)사업 : 지리산권 문화연구(2007-2017)
한국학토대연구지원사업 : 금강산 유람록 번역 및 출간(2014-2017)
남명학연구총서 21권 출간
지리산유람록 번역서 6권 출간
금강산유람록 번역서 10권 출간
남명학파 문집 번역서 16권 출간
남명학 교양총서 27권 출간
남명학당 : 지역민을 위한 한문고전 인문강좌(1989-)
산청선비대학: 산청군 위탁교육(2005-)
㈜한국남동발전 청렴교육 : 지역 내 공기업 연계 교육(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