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WINTER GPP 체험기

선진 유럽 국가들을 돌며
가축질병예방 기술의 미래를 보다

GPP Global Pioneer Program
단순한 해외배낭여행이 아니라 전공 관련 주제나
자신의 취업에 도움이 되는 주제로 외국의 산업현장을
체험하여 글로벌 지식을 습득하는 해외탐방 프로그램

우리나라는 현재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가
거의 매년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효과적인 방역체계가 구축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으로,
가축질병에 대응하는 방역체계의 수립이 시급하다.
이에 우리는 선진 국가들의 신속한 가축질병 대응체계와
그 과정에서 첨단기술들이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를 탐색하고자
‘첨단 센서기술을 이용한 가축질병 예방 시스템 탐색’을
주제로 정하고 사전조사와 자료조사를 하였다.

- 팀명: Vioneer
- 탐방국가: 독일, 체코, 네덜란드, 프랑스
- 탐방기간: 2020. 01. 06. - 01. 24.
- 팀원: 김수엽, 김태규, 성종배, 오영찬(수의학과 3)

독일 뮌헨

축산업의 생체공학기술 연구와 바이오센서 기술을 엿보다

1월 6일에 들뜬 마음으로 팀원 4인 모두 김해공항에 모여 김포로 출발, 인천공항에서는 늦은 11시에 출국하여 대기 시간을 포함해 25시간 후인 1월 7일에 뮌헨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예약했던 렌터카에 문제가 생겨 조마조마했지만 겨우 도착한 숙소는 다행히 편안한 곳이었고 도착한 첫날은 그렇게 쉬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본격적인 일정이 시작된 1월 8일, 우선 뮌헨공대를 향해 이동했다. 한 연구실에서 진행한 짧은 인터뷰를 통해 현재 축산업에서 어떤 새로운 생체공학 기술이 연구되고 있는지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아직 학기 중이라 인터뷰 시간이 짧은 것이 아쉬웠지만 우리는 뮌헨공대를 뒤로 하고 근처의 바이오센서 기업인 TDK로 이동했다. TDK에서는 마케팅 담당자에게 이곳에서 현재 개발된 바이오센서에 대해서 들었다. 특히 App과 연관시켜 개발한 바이오센서 프로그램인 ‘SmartSense’의 경우 범위가 넓어서 가축에 적용시킬 수 있다면 가축질병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체코 프라하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다

뮌헨에서의 일정이 끝나고 오스트리아에서 짧은 휴식을 취한 후, 1월 12일 체코로 넘어갔다. 우리는 체코에 도착해 프라하의 시가지에 위치한 수의행정청을 방문했다. 체코는 과거 ASF(아프리카돼지열병)를 앓았지만 성공적으로 퇴치했다는 평가를 받는 국가이다. 마침 당시 ASF로 몸살을 앓았던 우리나라인지라 이 수의행정청에서 그에 대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다. 직원과의 짧은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는 우리나라의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대한 방역방법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질병의 치료뿐만 아니라 질병의 예방에도 집중하여 서서히 발병 구역을 좁혀갔던 체코의 방역 정책은 우리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

독일 베를린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수의과대학의 시설에 놀라다

베를린에서는 자유대 수의과대학을 방문하여 사전에 만나기로 한 공중 보건학 조교 Norah와 함께 투어를 하였다. 실험실의 경우 한 건물에 많은 실험실이 몰려있는 우리나라와 달리 낮은 층의 건물 전체가 한 과목에 대한 실험실이나 그것과 연관된 시설로 구성되어있는 점이 달랐다. 학교를 투어하면서 좀 더 전문적인 연구 시설이나 말, 돼지 등의 병원까지 있는 것에서 우리나라의 대학보다 뛰어난 전문성을 느낄 수 있었다.
수의과대학을 뒤로하고 우리는 현재 바이오센서 기술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알아보기 위해 베를린에서의 두 번째 탐방 장소인 베를린공과대학을 방문했다. 이곳에서는 대학내 화학공학 실험실 조교인 Laura Niehaus를 만나 바이오센서 기술의 목적과 적용 범위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 인터뷰 후 숙소에 돌아온 후 우리 팀은 바이오센서가 아직 동물 분야에서는 데이터가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방역에 적용하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프랑스 파리

‘국민과의 소통’이 가축질병 예방의 첫걸음임을 배우다

프랑스의 국제수역사무국 OIE를 찾아가기 위해 우리는 장장 7시간이나 버스를 타고 파리에 도착했다. OIE는 가축위생과 동물 복지의 증진을 위해 설립된 국제기구로서, 이곳에서 우리는 가축전염병에 대한 살처분 방식 개선방안과 가축방역시스템을 알아보고자 하였다.
우리는 OIE의 돼지열병 소통부서 직원을 만나 OIE에서 질병 예방을 위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그들은 홈페이지와 트위터 같은 SNS를 통해 일반 시민들과 질병 현황과 방역에 대해 소통하고, 홍보하고 있었다.
기관 방문 후 우리나라 홍보 시스템 보완의 필요성을 느꼈다. 효과적인 홍보를 위해 가축의 질병에 관해 이해도가 높은 수의학계에서도 능동적으로 홍보에 참여해야 하며, 국민들도 질병 현황의 최신 자료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는 데에 팀원 모두 동의하였다.
파리에서의 일정을 끝으로 우리는 모든 GPP탐방을 끝마쳤다. 이번 탐방을 통해 그동안 우리가 수의학도이면서도 얼마나 질병과 예방 시스템에 무지한지 알게 되었으며, 가축질병을 조금은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