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중심적 진료와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는 박성균 원장
대구에 위치한 24시범어동물의료센터 박성균대표원장은 우리 대학교 수의과대학에 2200만 원 상당의 동물전용 레이저(CompanionLaser)를 기증했다. 박성균 대표원장은 우리대학교 수의학과를 2012년 졸업하고 2017년에 수의학과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 이듬해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박성균 원장이 운영하는 대구 24시범어동물의료센터는 2018년에 개원하여 대구·경북권에 수준 높은 24시간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얼마 전 수의과대학에 동물전용 레이저(CompanionLaser)를 현물 기증하셨습니다. 특별한 의미가 있으신지요?
반려동물의 생명은 약 20년입니다. 최근 반려동물이 고령화하면서, 비수술적인 치료 중 하나인 재활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수의과대학 이재훈 교수님께서 재활센터를 준비한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재활기기 중 활용도가 높은 레이저기기를 기증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또한 경상대학교 수의과대학은 경남·부산·울산 지역 유일한 수의과대학으로서 훌륭한 수의사 양성의 요람이 되고 있습니다. 후배들이 다양한 치료방법을 경험하고 배울 수 있다면 저로서는 큰 의미가 있습니다.
대표 원장으로 계신 대구 24시범어동물의료센터를 소개해 주십시오.
저희 의료센터는 2018년 수성구에 개원한 이래 ‘생명 중심적 진료’와 ‘나눔의 정신’을 원훈으로 삼고 있습니다. 동물을 사랑하는 10인 이상의 수의사와 20인 이상의 간호 인력이 상주하고 있으며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24시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또한 주변 유기견 보호소와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고, 매 분기 정기적인 사료 지원, 분기별 보호소 의료봉사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한 세상을 꿈꾸는, 최선의 진료와 최선의 치료가 가능한 병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꿈을 수의사로 결정하게 된 동기가 있나요? 그리고 수의사로서 반려동물과 함께하면서 어떤 점을 느끼고 있나요?
고등학생 무렵, 저보다 약한 존재를 도와주는 일을 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진로 결정의 시기에 유치원 원장, 소아과의사, 수의사 중에서 고민하던 중, ‘수의사란 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영혼을 치료하는 직업이다.’라는 문장에 끌려 수의사를 평생 업으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수의사가 된 지금, 보호자를 통해 혹은 반려동물들을 통해 저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생명에 대한 존중, 무조건적인 사랑, 그리고 배려를 배우게 되며, 경쟁에 치우쳐진 제 삶을 반성하게 됩니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진료에 임하고 있나요?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는 어떤 환자였나요?
반려동물의 관점에서 최선의 치료가 무엇일지 항상 고민하고 있습니다. 수의사의 역량부족을 이유로 최선의 치료가 아닌 대안의 방법이 선택되는 상황은 결코 생겨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가장 기억에 남은 환자는 나이 든 상태에서 턱이 부러져 내원한 18살 ‘미루’입니다. 병적 골절로 인해 뼈가 붙지 않은 상태로도 참 오랜 시간 잘 버텨줬던 미루였습니다. 수의사의 관점에서만 보면 뼈가 붙지 않았기 때문에 실패한 수술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자연사할 때까지 수술을 통해 고정된 턱으로 밥도 잘 먹고, 사랑도 듬뿍 받았습니다. ‘보호자-수의사-반려동물’은 3인 4각을 이루는 한 팀이라는 점을 가슴 깊이 느꼈던 환자였어요. 비록 지금은 보호자와 저만 남았지만, 계속 인연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수의사로서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으신가요?
외과를 전공한 외과수의사로서, 수술적인 욕심이 있습니다. 제가 수술을 못해서 치료가 불완전하게 되지 않도록 항상 배우고, 앞으로 나아가고 싶습니다. 그리고 한국 수의학에서 아직 외과전문의는 없는 제도이지만, 제가 죽기 전에는 꼭 외과전문의 박성균이 되고 싶습니다.
수의사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후배들은 아무래도 진로고민을 많이 하실 것 같아요. 임상수의사를 할지? 공무원을 하거나 회사에 취업할지? 저 또한 매 학기 꿈이 바뀌었고, 고민은 늘어만 갔습니다. 저는 차출이 되어 원치 않은 입대를 하게 되었고, 거기에서 군견을 치료하는 수의외과장교를 하게 되면서 임상으로의 길이 타의로 굳어지게 된 경우입니다. 결국 동물을 아끼는 기둥이 존재한다면, 어디서 어떤 일을 하는지는 크게 중요한 게 아닌 것 같아요. 또한, 임상수의사는 과잉경쟁으로 힘들다고 하지만, 이 또한 동물을 사랑하는 기둥이 존재한다면 누구보다도 보호자가 먼저 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너무 고민하지 마시고, 웃고 하루하루 행복하게 지내셨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