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인으로서의

핵심가치,

‘정성 다하기’

▲ 양산국유림관리소 첫 여성 소장으로 취임한 김점복 동문은 “어차피 해야 하는 일이라면 재미있게 즐기면서 하라”고 조언한다.

남부지방산림청 경남 양산국유림관리소 제20대 소장에 김점복 동문이 취임했다. 첫 여성 소장으로 취임한 김점복 동문은 경남 진주 출신으로 우리 대학교를 졸업(산림자원학과 92학번)했다. 1995년부터 공직생활을 시작하여 산림청 목재산업, 국제협력담당 등 산림 행정 분야 업무를 20년 이상 두루 거친 임업 전문가다. 김점복 동문을 만나 ‘산림 이야기’를 통해 산림 환경에 대한 철학과 인생의 핵심가치가 무엇인지 들어보았다.

20여 년 공직생활 동안 그 어떤 곳보다 친숙한 곳은, 산림현장

1991년 6월 양산국유림관리소 개청 이후, 첫 여성 소장으로 부임한 것은 제게 큰 의미입니다. 1995년 공직생활을 국유림관리소에서 시작하여 20여 년 동안 산림현장을 직접 발로 뛰어다녔습니다. 그래서 저에게는 산림현장이 그 어떤 것보다 친숙한 곳입니다. 그동안 쌓은 노하우와 여성의 섬세함으로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적극 행정으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산림서비스 혜택을 받도록 하고 싶습니다.

국유림관리소, 신림청 정책과 산림서비스가 현장까지 스며들도록 발로 뛰는 곳

국유림관리소는 산림청 11개 소속기관 중 하나인 지방산림청(전국 5개소) 산하기관입니다. 전국 27개 관리소가 있습니다. 산림청은 현재 사람 중심의 산림관리 원칙을 확립하여 보전이 필요한 산림은 철저히 지키고, 이용 가능한 산림자원은 활용하여 경제활력을 증진시키는 것입니다. 또한 다양한 산림기업 육성, 신규 자격 제도 운영, 산림형 사회적 경제 가치를 확대하여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입니다. 산림청 산하 기관인 국유림관리소는 이러한 산림청 정책을 홍보하고, 숲 가꾸기, 목재 생산 및 이용, 산림이 훼손되지 않도록 보호·관리 등 산림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입니다. 산림청의 정책과 산림서비스가 현장까지 스며들도록 발로 뛰는 곳이 국유림관리소의 역할입니다.

치유인자들로 구성된 산림은 인간과 공존하는 동반자

우리 산림은 70~80년대 치산녹화사업으로 녹화에 성공했으며,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현재의 울창한 산림으로 변모했습니다. 산림은 경관, 피톤치드, 음이온, 산소, 소리, 햇빛과 같은 치유인자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환경요소는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회복시킵니다. 산림을 하나의 사물로 볼 것이 아니라 인간과 공존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동반자로 여긴다면 산림을 보존하면서 산림의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숲의 경제적 가치 126조 원, ‘숲 가꾸기’를 통해 자원으로서 가치 증진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숲의 경제적 가치는 126조 원입니다. 이는 산 숲이 우리의 생활 환경에 미치는 산림 공익기능의 가치를 화폐단위로 평가한 것입니다. 토사유출 및 붕괴방지, 산림휴양, 수원함양, 산림경관, 산소생산, 생물다양성, 산림정수, 온실가스흡수, 산림치유 등을 평가한 것입니다. 산림은 성장과정에 따라 어린나무 가꾸기, 가지치기, 솎아베기 등의 단계적인 숲 가꾸기 작업을 통해 자원으로서 가치가 증진됩니다. 가꾸어 주어야 할 시기를 놓치거나 가꾸어 주지 않으면 산불, 병해충, 태풍 등의 자연재해에 취약해지고 값어치가 적은 쓸모없는 숲이 되어버리므로 숲을 가꾸어 주어야 합니다.

산림인으로서의 핵심 가치, ‘정성 다하기’

저는 숲의 나무들을 자식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태어나면 온갖 정성과 사랑으로 바르게 자라도록 애쓰잖아요.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한 아이들은 간혹 잘못된 길로 빠지기도 하구요. 나무도 마찬가지입니다. 정성으로 가꿔준 나무들은 올곧게 자라 숲과 조화를 이루며 경제림으로서 가치를 다합니다. 그러나 심기만 하고 방치하면 경합에 의해 형질이 달라져 그 가치가 떨어집니다. 나무 가꾸기처럼 무엇이든 정성을 다하면 성장은 성숙이 되어 그 깊이와 의미가 달라집니다. 우리 삶도 그와 같다고 여겨집니다.

후배들에게 주는 멘토링,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벤 스타인(미국 배우 겸 작가)은 “인생에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첫 번째 단계는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결정하는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요즘 취업난이 심각합니다. 어떤 일을 해야 할지, 스스로가 정말 무엇을 하고 싶은지 한번쯤은 깊게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두가 다 좋아하는 일만을 할 수 없고, 잘하는 일도 할 수만 없습니다. 저의 좌우명은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입니다. 어차피 해야 하는 일이라면 재미있게 즐기면서 하는 것이 스스로의 시간들을 가치 있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