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농업식물과학과 정종일 교수가 교잡육종법으로 17년간 연구 끝에, 비린 맛과 알레르기 및 소화 억제를 유발하는 3가지 단백질이 모두 없는 신품종 ‘하영콩’ 육종에 성공했다.‘하영콩’은 난소화성 올리고당 성분함량이 일반 콩에 비해 현저히 적고 생콩 맛도 볶은 콩처럼 우수하다. 하영콩 육종에 성공한 정종일 교수를 만나보았다.

정종일 교수는 우리 대학교에서 학사ㆍ석사를 마친 뒤 1992년 우리 대학교 졸업생으로는 첫 국비유학생으로 선정되어 1996년 미국 네브라스카 주립대학교 농학과에서 작물유전, 육종학을 전공해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우리 대학교 연구부총장을 맡고 있다.

• 실버용 차세대 Non-GM 콩 신품종 육종 성공에 보람 느껴

1998년 3월 1일 농업생명과학대학 농학과 교수로 부임한 이후 석·박사, Post-Doc을 하는 동안 연구했던 콩 육종 분야에 17년 동안 전념하여 수입콩과 원천적으로 차별화된 고품질 기능성 Non-GM 콩 신품종 ‘하영콩’을 육성하였습니다. 하영콩은 농업적 형질이 양호하며 성숙종실에서 비린내, 알레르기, 소화억제, 품질 및 기능성을 저하시키는 주범인 리폭지나아제, 쿠니츠트립신인히비터, 7S 알파다시서브유닛 단백질 3가지가 모두 없는 콩입니다. 소화가 잘되는 콩이기 때문에 어린 아이들에게나 노인들에게도 좋은 실버용 차세대 Non-GM 콩입니다. 이 하영콩으로 우리나라 콩 재배 농가 및 콩 관련 분야 산업에 기여하고, 우리 대학교의 이름을 더욱 높이는 데 조금이나마 공헌할 수 있게 되어 보람을 느낍니다.

• 식물의 종 내에서 특징이 서로 다른 모본을 선발, 교잡하여 우수한 품종을

육종하는 기술, 교잡육종법

유전법칙에 근거한 교잡이 가능한 종 내에서, 교잡을 통하여 여러 유용한 특징들을 가진 개체를 선발 고정시켜 우수한 품종을 육성하는 기술이 교잡육종법입니다. 비린내, 알레르기, 소화억제, 품질 및 기능성을 저하시키는 주성분과 콩 및 콩 제품을 섭취했을 때 장 내에서 가스를 유발시키고 소화불량을 일으켜 속을 더부룩하게 만드는 난소화성 당 성분인 스타키오스의 함량을 일반 콩보다 대폭 줄였습니다. 콩 종자의 크기가 대립이고 노란 종피와 제색 및 기타 농업적 형질을 양호하게 만들기 위하여 9개의 모본이 이용되었습니다. 즉, ‘하영콩’은 9개의 모본에 흩어져 있는 유용한 형질들을 교잡을 통하여 집적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 유전자 조작과는 다른, 유전법에 근거한 교잡육종법으로 탄생한 하영콩,

영양에 큰 도움

유전법칙에 근거는 하지만, 교잡육종법은 여러 유용한 특징들을 선발 고정시켜 우수한 품종을 육종하는 기술이기 때문에 유전자 조작과는 다른 것입니다. 생콩에서 비린내가 나지 않고 볶은 콩처럼 맛이 달고 고소해서 일반인들은 거의 모두 유전자 조작 콩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유전자 조작 작물은 현재 콩과 옥수수가 가장 대표적인데 이 두 작물은 ‘미생물의 유전자’가 콩과 옥수수에 각각 삽입되어 지금까지 콩과 옥수수에 없던 단백질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단백질이 인체에 들어가면 유·무해 논란이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하영콩’은 원래 콩이 가진 형질들이 교잡을 통하여 육성된 Non-GM 품종이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고 오히려 우리 몸에 영양을 공급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됩니다.

• 국립종자원에 신품종보호출원 완료, 내년부터 상용화

지난 4월 국립종자원에 신품종보호출원을 완료하였습니다. 출원 이후 ‘하영콩’은 현재 경기(연천, 여주), 제주, 충북, 경남(산청, 하동, 진주)에서 농가 시범재배 중입니다. 하영콩을 이용한 다양한 가공제품 연구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농가 대단위 재배와 하영콩 및 하영콩을 이용한 콩 제품은 내년부터 상용화될 예정입니다. 기존의 제품과는 완전히 차별화된 두유, 콩고기, 콩소시지, 된장, 두부 등 다양한 콩 제품의 생산을 가능하게 하여 지역 콩 재배 농가와 소비자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하영콩을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및 한국연구재단의 연구비 지원을 통해 산업화 및 지역특화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우선 ‘하영콩’은 4가지가 열성인데 모두 5가지가 열성인 콩을 개발 중이며 ‘하영콩’과 유사한 속푸른 검정콩 개발에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 자기 적성에 맞고, 많은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되는 한 가지 연구 방향

설정하여 매진

20년 넘게 연구에 매진해 왔지만, 연구 성과는 빠른 시간 안에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때마다 실망하기도 하지만 제 생각은 어차피 모든 연구를 다 할 수 없다면, 자기의 적성에 맞고, 많은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한 가지 연구 방향을 정하여 끝까지 성실하게 매진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그래야 결실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