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성과 전문성을 갖춘

농·어업 인재 필요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으로 취임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소감의 말씀 부탁

드립니다.

농어촌 발전에 헌신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어 영광스럽지만, 한편으로는 막중한 책임감을 동시에 느낍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지난 110여 년간 우리나라 농어촌 발전의 주역으로서 국민의 먹거리 생산기반 조성과 농어촌 생활환경 개선, 농업인의 소득향상 등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온 기관입니다. 현재 우리 농어촌은 고령화와 마을 공동화 그리고 시장 개방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입니다. 지난 40여 년 동안 농어촌과 관련된 일에 종사하면서 쌓아온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농어촌의 어려움을 개선하는 데 치열하게 고민하고 더욱 노력하려고 합니다.

평생 농어촌을 위해 살아오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그동안 어떤 일을 하셨고,

가장 보람된 일을 한 가지만 꼽는다면 어떤 것 인지요?

사회 첫발을 농업인 단체에서 시작하여 청와대 농어촌비서관과 농촌진흥청장 그리고 모교인 경상대 교수를 역임했습니다. 평생을 농어촌 현장에서 농어촌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 했습니다만, 돌아보면 아직도 아쉬운 부분이 많습니다. 그래도 한 가지를 꼽는다면, 90년대 후반 수입개방으로 낙농업 기반이 무너질 위기에 처해 있었는데 이에 낙농업인이 하나가 되어 숙원과제였던 낙농진흥법 개정을 추진하고 낙농인이 주도하는 자 조금을 신설하여 대대적인 소비촉진 홍보를 실시, 우리 낙농업 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낙농 자조금이 성공적으로 정착되자 축산 분야 자조금 사업까지 확대되는 등 오늘날 축산 분야 경쟁력 확보에 산파 역할을 하게 된 것이 가장 보람된 일입니다.

취임사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이 “국민의 관점에서 기존 사업을 재정립하겠다”

고 하셨는데요. 농어촌공사 사장으로서 경영철학을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평소 경영(經營)이라는 생각보다는 공영(公營)을 실천하는 리더로 기억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농어촌공사가 지속 성장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농어촌 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를 찾아보고 제대로 역할을 수행할 때, 비로소 농·어업인과 성장의 과실을 나누고 더불어 상생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하나 들어보면, 농촌진흥청장으로 취임할 당시, 농촌진흥청을 폐지하자는 여론이 높았습니다. 하지만 우선 현장에서 해법을 찾았습니다. 주말에도 농어촌 현장을 찾아 농업인과 대화를 통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현장에 맞는 연구 과제를 발굴하여 다시 현장에 적용하는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이러 한 노력의 결과, 현장의 농업인부터 시작된 폐지반대론이 언론, 국회까지 연계되어 지금의 농촌진흥청이 농정의 핵심기관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계기를 만든 바 있습니 다. 농어촌공사 역시, 그동안 추진되었던 기존 사업구조에 안주하지 않고 농정(農政)변화의 흐름에 맞추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갈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취임 이후, 전국 현장을 방문하여 지역주민과 지자체 공무원 등과 소통의 자리를 갖고 지역 현안 사업 발굴에 노력하려고 합니다. 또한 본사 내 경영혁신기획단을 신설하고 현장 중심 조직으로서 사업개발, 인력·조직 등 개편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지역과 농어촌 현장에 사장님과 같은 현장성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들이 필요한 현실

입니다. 후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 농어업·농어촌이 고령화와 공동화, 그리고 시장 개방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반면에 우리 농어업은 식량안보와 환경·생태, 전통문화 보존에 기여하는 생명산업이자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미래산업으로서 그 가치와 발전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특히, 최근 들어 단순히 농사짓는 것을 넘어 농산물 유통·저장·가공·포장·판매·서비스 등 농업과 연관된 다양한 산업 분야가 함께 성장하면서 농업의 중요성과 사회적 기여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우리 경상대학교에는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인재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농어업·농어촌에는 새로운 변화와 밝은 미래를 이끌어 갈 인재들의 참여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앞으로, 농어업·농어촌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애정, 그리고 공사가 추진하는 사업과 정책에도 응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