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교 식물생명공학연구소 차준영 학술연구교수가 머크 창립 350주년을 기념해 시상한‘ 제1회 머크 350 미래연구자상’을 수상했다. 그는 이번 상이 자신이 오랜 기간 매진해온‘ 애기장대 내 분자 샤페론 이성 복합체에 의한 식물 생체시계 조절’연구에 대한 격려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먼저‘ 머크 350 미래연구자상’에 추천해 주신 농화학식품공학과 김외연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초대 수상이라는 개인 영예를 넘어 학부부터 대학원 석박사 과정을 모두 우리 대학교에서 보낸 저로선‘ 국내 토종 박사’의 연구력을 평가 받았다는데 그 의미가 큽니다. 더불어 우리 대학 70주년을기념하는 해에 대외 수상으로 학교 위상 제고에 힘을 실은 듯해 주관 학회와 머크에도 감사드립니다.

‘머크 350 미래연구자상’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이번 수상이 교수님에게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요?

본 상은 생명과학 및 제약 화학 분야 다국적 대기업인 머크(Merck)의 창립 350주년을 기념해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와 한국 머크가 공동으로 제정한 상입니다. 최근 3년간 국내에서 분자세포생물학 관련 분야에서 탁월한 연구를 수행한 연구교수와 박사 후 연구원 중 학회 정회원의 추천과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 학술상위원회의 최종 심사를 거쳐 올해 저를 포함한 3명의 초대 수상자가 선정되었습니다.

본 심사에서 저는 두 편의 『네이쳐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과 한 편의 『몰레큘즈 & 셀(Molecules & Cells) 』국제 전문 학술지에 주저자로 게재한 실적을 평가받았습니다. 연구결과로 평가받는 과학자의 입장에서 이와 같은 포상은 연구자 본인뿐 아니라 소속 연구소 및 기관의 연구력을 인정받았다는 데 큰 의의를 가지며, 앞으로도 우수한 연구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매진할 수 있는 계기가 됩니다.

식물뿐 아니라 지구상 모든 생명체는 지구의 자전에 맞춰 24시간을 주기로 하는 고유의 생체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생체시계는 유전자의 발현 수준 외에도 관련 단백질의 발현과 분해 주기가 일주기성을 띠며 반복적으로 작동합니다. 본 연구는 식물 생체시계의 작동에 있어 핵심 단백질의 폴딩 기작에 단백질 안정성을 도모하는 분자 샤페론이 관여하며, 생체시계 단백질과 함께 분자 샤페론 이성 복합체를 형성함으로써 일주기성 단백질 안정성 변화를 초래함을 실제 식물체 안에서 세계 최초로 규명한 것입니다.

분자세포생물학을 연구하시면서 힘들었던 점은 없었나요?

생명과학 연구의 특성상 생체 내에서 일어나는 분자세포 생물학적 기작을 규명하는 것은 시간과의 싸움입니다. 실험에 필요한 모든 유전형질을 생명체 내에서 구현하기 위한 새로운 생명체를 제작하고, 이를 통한 표현형 변화뿐 아니라 다양한 생리·생화학적 실험을 통해 표현형과 연관시키는 작업을 수행하는 데 짧게는 일 년에서 길게는 수 년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이를 위해 연구결과 도출에 대한 인내와 지속적인 최신 연구 동향 학습이 동반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 연구결과가 국제 전문 학술지 논문으로 인정받을 때 과학자는 그에 대한 보상을 받으며 이때의 기쁨은 그 어느 것과 비교할 수 없는 행복입니다. 우리 대학교의 교훈인‘ 개척자’의 신념에서 그 힘을 찾습니다.

우리는 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변하는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과학계 또한 새로운 현상과 기존 현상을 입증 및 반증하는 새로운 연구결과들로 넘쳐나고 있습니다. 이에 뒤처지지 않고 그 흐름을 선도할 수 있는 과학자가 되는 것이 꿈이며, 기초과학 연구와 함께 실제 현장에서 도움이 되는 연구 결과를 창출함으로써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경상인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