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참말로 예삐지예?”
우리 대학교 국어문화원이 운영하는‘ 경남 우리말 가꿈이’는 바른 언어문화와 우리말글의 소중함을 전파하는 데 앞장서는 동아리다. 경남 우리말 가꿈이는 9월 16일과 29일, 사천 케이블카 정류장과 진주 가좌천 볼래로 페스티벌에서 순우리말 홍보 및 체험 활동, 경남 토박이말 홍보 행사를 열었다.
차영화(국제통상학과 2), 윤정언(국제통상학과 4), 조은별(국어국문학과 3) 학생
*이하 : 차영화 → 차 / 윤정언 → 윤 / 조은별 → 조
‘경남 우리말 가꿈이’ 동아리가 만들어지게 된 계기와 동아리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경남 우리말 가꿈이’는 국민들에게 바른 언어 사용에 대한 중요성과 한글문화를 전파하기 위한 동아리로, 문화체육관광부와 전국국어문화원연합회에서 주최하고 각 지역 국어문화원에서 주관합니다. 동아리는 ‘가정ㆍ청소년 언어, 우리말글, 토박이말, 공공언어’라는 주제를 가진 네 개 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조원들은 제시되는 주제를 공부하고 토론하며, 사용의 문제점을 살피고, 개선방법에 대해 함께 의논합니다. 그리고 준비한 내용을 중심으로 하여 도민들에게 이를 홍보하기 위한 활동을 실시합니다. 이렇듯 ‘우리말 가꿈이’는 우리 언어생활의 여러 부분을 살펴 바른 방향으로 개선하는 데에 힘쓰는 동아리입니다.
9월 한 달 동안 많은 활동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떠한 활동을 했는지 말씀해주세요.
차 : 9월은 정말 다양한 곳에서 여러 활동을 했습니다. 가좌천 볼래로와 진주성뿐만 아니라 사천 케이블카 정류장에서도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진주성 행사가 기억에 남습니다. 한글날을 기념한 행사였기에 그 의미도 컸고, 다른 행사와 비교해 정말 많은 도민들이 행사에 참여해 주어 더욱 보람 있고 기억에 남는 행사였습니다. 자주 쓰는 외래어를 보고 순화어를 맞혀 보는 활동과 외래어와 우리말 중 더 쉬워 보이는 말을 고르는 활동을 진행하며 ‘외래어를 순우리말로 순화했더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윤 : 9월 16일에 우리말 가꿈이 모꼬지 행사가 있었습니다. 사천에 가서 다채로운 우리말에 대해 홍보하는 활동을 했습니다. ‘머드러기’, ‘보늬’, ‘사랑옵다’ 등의 우리말을 퀴즈로 만들어 사람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알려주었습니다. 그리고 9월 29일에는 진주 볼래로에서 토박이말 행사가 있었습니다.
조 : 모꼬지는 한자어인 ‘소풍’을 우리말로 순화한 단어입니다. 모꼬지답게 다양한 나이대의 사람들이 놀러 오는 사천 케이블카 정류장에서 행사를 진행하며,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고 순우리말 퀴즈를 통해 몰랐던 순우리말 단어를 널리 알리는 활동을 했습니다.
동아리 활동 중 어려웠던 점이나, 재미있는 일화가 있었나요?
차 : 한글날 행사 때 있었던 일입니다. 물병이나 손거울을 나누어 주고 참여자들이 우리말글 붙임딱지(스티커) 등으로 꾸며 내는 활동이 있었습니다. 한 아주머니께 “손거울이랑 텀블러 중에 어느 걸로 드릴까요?” 하고 여쭈었는데, 아주머니가 옆에있던 딸아이에게 “텀블러가 아니고 물병이라고 해야 되는 거야. 알겠지?” 하시는 겁니다. 순간 너무 당황해서 옆에 있던 동료 가꿈이와 서로 눈만 끔뻑이며 얼어붙었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말을 알리는 활동에서조차 습관적으로 영어가 불쑥불쑥 튀어 나오는데 일상생활에서는 더 심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저의 평소 언어습관을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윤 : 평소에 튀는 밝은 색 옷을 잘 입지 않던 저였기에 활동 초반에는 우리말 가꿈이 단체복때문에 조금 쑥스러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활동을 여러 번 하면서 우리말 가꿈이 단체복에도 정이 들었고, 샛노란 티셔츠도 병아리처럼 풋풋하고 귀엽게 느껴졌습니다.
조 : 9월 모꼬지 행사 중, 어린아이들을 대상으로 ‘순우리말을 찾아라’라는 십자말풀이 놀이를 진행했습니다. ‘곁두리’, ‘일더위’ 등 저에게도 생소한 순우리말 단어들로 만들어 아이들이 많이 못 맞힐 줄 알았지만, 생각과는 다르게 순우리말을 단숨에 찾아내는 모습에 놀랐습니다. 문제를 다 맞히고 뒤돌아가는 아이들의 등이 유난히 빛나 보였습니다.
‘경남 우리말 가꿈이’에 관심 있는 학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차 : 뚜렷한 목표와 의지 없이 막연히 시작했던 활동이었는데 활동을 하면 할수록 스스로 배우는 점이 더 많아졌습니다. 우리말을 제대로 알고 알리는 일이 왜 필요한 것인가를 깨닫게 되었고, 열심히 하고자 하는 의지도 덩달아 솟아났습니다. 남녀노소 할것없이 많은 사람들이 즐겁고 열정적으로 활동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고 놀라기도 하고, 뿌듯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단순히 우리말을 알리는 것을 넘어 우리말과 친해보고 싶고 그 과정 속에서 자신의 빛나는 열정을 마주해 보고 싶은 친구들이라면 꼭 한번 ‘우리말 가꿈이’가 되어 보기를 권해 드립니다!
윤 : 현재 저는 우리말 가꿈이 활동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먼저 제 자신이 우리말에 대해 애정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또 아이들에게 아름다운 우리말을 알려주면서 보람과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같은 조원인 외국인 유학생과 친해지면서 문화의 다양성을 배우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매달 조원들과 함께 맛있는 식사를 하면서 회의를 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자 행복인 것 같습니다. ‘경남 우리말 가꿈이‘ 활동에 참여하신다면 정말 가치 있고 즐거운 시간을 얻을 수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
조 : “신조어, 인터넷 용어 등이 판치는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말과 글의 힘을 깨닫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문장은 제가 경남 우리말 가꿈이 신청서에 쓴 말입니다. 말은 하면 할수록 닳고 다시 주워 담을 수 없기에 그 힘을 제대로 깨우칠 필요가 있습니다. 뜻과 음까지 아름다운 우리말을 입 밖으로 내뱉어 보면 아름다운 말이 가진 따뜻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저처럼 말의 힘을 알고 우리말과 글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널리 알리고 싶은 분은 꼭 우리말 가꿈이가 되어 활동하셨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