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과 변화의 동기부여와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

글 류동진 기계공학부 4학년

목표를 향해 필리핀 어학연수 선택

영어공부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 때는 2014년 12월, 홀로 유럽여행을 하던 중 숙소에서 일본인, 브라질인을 만났다. 다들 맥주를 마시며 가벼운 대화를 나누는데 나 홀로 부족한 영어실력에 말문이 막혀 버렸다. 민망하게 웃기만 했던 그때의 부끄러움이란...

한국으로 돌아온 직후 1년 반 동안 영어회화를 집중적으로 공부했다. 이때 우연한 계기로 영어회화와 전공인 기계공학을 접목할 수 있는 ‘해외기술영업’이란 직종을 알게 됐다. 목표가 생기자 더 깊게 영어를 배우고 싶어 어학연수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어학연수 프로그램에는 두 가지의 선택사항이 있는데 미국 머레이 주립대학과 필리핀 라살아라네타 대학이다. 그중 필리핀이 더 힘든 일정처럼 느껴졌지만 1:1 수업 비중이 높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여 결국 필리핀을 선택했다.

항상 긴장했던 다양한 어학연수 프로그램

필리핀에 도착했을 때 덥고 습한 날씨 및 국내와 다른 냄새에 심한 이질감을 느꼈다. 하지만 필리핀 사람들 특유의 환대와 친근함에 이내 편안한 느낌으로 적응을 시작할 수 있었다. 그렇게 라살아라네타 대학교에서의 15주간 어학연수가 시작됐다. 어학연수는 1학기 8주, 2학기 7주로 이루어져 있으며 매일 8시간씩 수업이 진행된다.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에 각각 진행되는 단어 시험과 말하기, 글쓰기 시험으로 인해 항상 긴장한 상태로 영어공부에 임할 수밖에 없었으며 한 학기가 끝난 후 시행되는 중간고사로 실력 향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1:1수업은 영어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됐다. 2시간 동안 진행되는 Speaking 수업과 Writing 수업은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는 계기였다. 그룹수업 역시 마찬가지로, 현지 대학생들과 대화 및 인터뷰를 진행하는 ‘Language on foot’, 일상을 주제로 토의하는 ‘table discussion’은 영어를 ‘공부’라기보다 의사소통을 위한 ‘대화’라는 관점에서 바라보게 해주었다.

어학연수 마지막 주에는 ‘Job Simulation’ 활동이 진행됐다. ‘Job Simulation’이란 취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졸업 후 실제 있을 수 있는 면접을 간접적으로 체험해 보는 프로그램이다. 외국기업의 실제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고 학생 본인이 지원하고 싶은 회사 몇 군데를 골라 면접까지 준비하게 된다. 면접의 종류에는 1:1면접, 그룹 면접, 패널 면접 등이 있었으며 세부적으로는 행동 면접, 실기 면접, 경험 면접으로 나뉘어 실제와 유사한 측면이 상당했다. 졸업 후 사회에서 겪게 될 면접을 상상하며 긴장도 했지만 최선을 다해 가상 면접에 임함으로써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함께 어울리며 자연스레 쌓이는 영어 실력

학기 중에 선생님들과 함께 필리핀의 수도인 마닐라 투어를 다녔다. 스페인의 발자취가 남아있는 Intramuros와 필리핀의 독립운동가 Jose Rizal을 기리는 Rizal Park, 필리핀의 영웅 Lapu-Lapu 기념비, 필리핀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었던 National Museum까지 선생님들과 함께 투어를 진행하며 필리핀의 역사를 공부했다. 그 후 방문한 역사적 장소를 소개하는 영상을 직접 만들어 봄으로써 영어 말하기 능력을 함께 향상시켜 나갔다.

기대하지 않았던 봉사활동도 할 수 있었다. Korean Language Program은 필리핀 선생님들과 다양한 연령대의 학생들에게 한글을 가르쳐 주는 활동이다. 한글뿐만 아니라 한류의 주요인인 드라마, 노래 그리고 패션까지 가르쳐주며 봉사활동의 기쁨과 동시에 한국에 대한 자부심 역시 느낄 수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토론대회였다. 그만큼 신경을 많이 써서 준비했고, 최선을 다했다. 비록 준결승에서 아쉽게 탈락했지만 그룹 학생들과 함께 준비하고 다른 학생들 앞에서 의견을 얘기하는 활동들이 영어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되었다.

필리핀에 도착한 이후 15주 동안 좋은 성적을 내든 못 내든 크고 작은 모든 대회, 경연 등에 참여했다. 때론 피곤했고 지칠 때도 있었다. 하지만 부담을 이겨내고 목표로 삼은 것을 하나하나 이뤄내는 과정은 영어 실력 향상과 더불어 나 자신을 알아 갈 수 있는 시간이 되어 주었다.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준 모든 선생님들 그리고 대외협력과에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필리핀에 있는 동안 배웠던 것들이 헛되지 않게 더욱더 노력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