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경쟁력’의 원천은
창의적인 ‘과학기술 인재’!
조무제 전 총장, 한국연구재단 제5대 이사장 취임
우리 대학교 제7대 총장이자, 동문이기도 한 조무제 전 총장이 지난 8월 23일 한국연구재단 제5대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그간 우리 대학교는 물론 UNIST(울산과학기술원)의 총장을 역임하며 과학기술 인재양성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인정받은 것이다.
한국연구재단은 한국과학재단, 한국학술진행재단, 국제과학기술협력재단이 통합된 단체로 정부 연구개발(R&D) 예산의 약 4분의 1에 달하는 4조 5000억 원을 지원, 관리, 집행하고 있는 기관이다. 국내 최대 연구지원 전문기관인 한국연구재단에서 조무제 신임 이사장은 3년 동안 국가 과학기술 발전과 인재 양성을 위한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한국연구재단 제5대 이사장 취임을 축하합니다. 이사장에 취임한 소감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우리나라 전체 R&D 예산의 약 1/4을 지원, 관리, 집행하는 연구지원 기관인 한국연구재단(NRF) 이사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되어 어깨가 무겁습니다. 무한한 책임감도 느낍니다. 정부에서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R&D 예산을 지속적으로 늘려 GDP 대비로는 세계 1위이고, 규모로도 세계 6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연구경쟁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고 미래의 신성장 동력을 창출할 수 있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연구 성과들이 나올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한국연구재단은 어떤 기관이고, 그 속에서 이사장으로서 어떤 역할을 해 나갈 계획입니까?
한국연구재단은 학술 및 연구개발과 인재양성을 지원합니다. 이·공학 분야, 인문사회 분야, 의·약학 분야 등 전 학문 분야의 기초연구를 지원하는 기초연구본부, 정부의 국책연구를 지원하는 국책연구본부, 인문사회연구본부, 학술연구본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사장의 역할은 연구 현장의 의견과 정부의 정책을 조율하여 연구지원 정책에 반영함으로써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연구 성과들이 많이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앞으로 3년의 임기 동안 중점적으로 추진할 과제나 사업, 계획은 무엇입니까?
이사장 취임사에서 ‘NRF 5G 정책’ 추진을 선언했습니다. G는 글로벌화입니다. 5G는 ‘조직의 글로벌화’, ‘제도의 글로벌화’, ‘평가의 글로벌화’, ‘연구 성과의 글로벌화’, ‘국제협력의 글로벌화’입니다.
NRF를 미국의 NSF나 독일의 DFG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글로벌 연구비 지원기관으로 변화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습니다.
경상대 총장시절 생명과학, 항공기계, 나노신소재를 특성화로 이끌었습니다. 과학기술 분야 인재 육성에 특별히 신경 쓴 이유가 무엇입니까?
우리나라가 1인당 국민소득 70달러도 안 되는 세계 최빈국에서 반세기 만에 2만 8000달러의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발전한 데는 과학 기술인들이 기여한 바가 큽니다. 미래의 지식정보화사회와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대비도 과학기술 분야의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인재 양성이 출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동문이자, 전임 총장으로서 평가하는 ‘현재의 경상대’는 어떤 모습입니까?
경상대학교는 거점국립대학으로서는 지리적으로 가장 불리한 조건입니다. 도명을 교명으로 갖지도 못하고 도청 소재지에 위치하고 있지도 않습니다. 종합대학으로서의 역사도 가장 짧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특성화의 대표적 성공사례로 항시 인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농업생명과학 분야의 연구경쟁력은 국내 톱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얼마 전 톰슨로이터가 선정한 ‘가장 인용이 많이 되는 논문을 발표한 학자’에 수학 분야 경상대 연구자 4명이 포함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예측되는 미래가 밝지만은 않습니다. 현재에 안주하지 말고 미래를 내다보고 더욱 분발했으면 합니다.
제자와 후배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경상대학교 교수로 40여 년간 재직하면서 박사 27명을 지도·배출했습니다. 이들 중 대부분을 미국 Harvard, MIT, Stanford, Berkeley, NIH, Scripps, Max-Planck등 세계적인 대학 및 연구소에 박사후연구원으로 진출시켜 현재 미국 Wisconsin대학, KAIST, UNIST, 부산대, 전북대, 경상대, 순천대 등 10여 개 대학에 교수만 16명입니다. 이 때문에 중앙언론에서 지방대학 제자들을 세계적 학자로 키워 내는 ‘스타 제조기’라는 별명도 얻었습니다.
제자들에게 항시 당부한 말이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하라. 시도를 해서 실패를 하더라도 포기하지 말라”였습니다. 후배들에게도 같은 당부를 하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