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으로 극복한

 

유학생활에 대한 두려움

 

 

글. 박지현 자연과학대학 생화학과 13학번

 

치열한 경쟁사회가 계속되면서 교환학생을 꿈꾸는 대학생들이 많아졌다.

나도 그런 막연한 꿈을 가진 사람 중 하나였다. 학교 홈페이지에서 여러 해외파견 프로그램을 보다가 교환학생뿐만 아니라 학·석사 연계 프로그램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유학을 고민하던 중 때마침 미주리(Missouri)-GNU 농·식물과학 심포지엄에 참가할 기회가 생겼고 평소 PLANT SCIENCE에 관심이 많았기에 미주리대학교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교수님들에게 연락해 허락받는 수강신청 시스템

미국에 도착한 지 이틀 뒤부터 본격적 일정에 들어갔다. International 신입생 OT가 있었고 소그룹으로 모이는 시간을 가졌다. OT에 참석해서 좋았던 점은 미국은행 계좌개설, 휴대폰 개통 등 기본적인 것들을 알려줄 뿐 아니라 그때 가입했던 동아리 덕분에 새로운 친구들을 많이 사귈 수 있었다.

 

미국의 대학이 한국과 가장 달랐던 점은 수강 신청할 때 필요한 ‘permission number’였다. 말 그대로 수업을 듣기 위해 교수님들과 일일이 연락해 허가를 받아야한다는 뜻이다.

 

한국에서는 교수님들과 이메일로 연락할 일이 거의 없었는데 수강신청 때문에 이메일을 50통 넘게 주고받았다. 교수님들께 나는 international student이며 학과와 학년과 같은 기본적인 정보뿐 아니라 어느 분야에 관심이 있고, 이 강좌에 흥미가 있음을 어필해야 했었다.

 

혼자라도 겁먹지 말길!

 

주변에 도움 주는 사람 반드시 있다

미국은 한국과 다르게 기숙사 비용이 자취하는 것보다 거의 두 배로 드는데 그 때문에 나도 여름 동안 이사를 세 번이나 해야 했다. 그때마다 친구들 또는 주변 사람들이 도와주어서 항상 쉽게 해결될 수 있었다.

 

미국에 오기 전 생화학과 지도교수님께서 “타지에 가더라도 항상 도와주는 사람은 존재하기 마련이다”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 말이 맞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비록 같이 가는 사람 없이 홀로 비행기에 올랐지만 내가 왜 괜한 걱정을 했나 싶을 정도로 아무 탈 없이 한 학기가 지났다.

앞으로 학교에서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우리 대학교 학생이 해외에서 공부하게 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미국엔 처음이고 영어나 친구, 성적 등 고민이 많을 텐데 주위에 항상 누군가 도와주는 사람은 존재하니 너무 걱정 말라고 말해주고 싶다.

 

관심분야 실험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

 

자연과학대학 같은 경우 자신이 원하는 실험실로 로테이션을 하는 것이 흔한 일이다. 한국에서 교수님들께서 실험실을 몇 군데 추천해주셨지만 운이 좋게도 내가 정말로 원하던 방향의 실험실을 찾을 수 있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실험실 건물을 지나쳐 가고 있었는데 마침 개최된 포스터 발표 장소를 몇 번 지나다니는 나를 본 관계자분이 어느 분야에 관심이 있어서 왔냐는 질문을 던졌다. 나는 화장품과 관련해서 천연물 특히 식물에 관심이 많다고 답하니까 소개해주고 싶은 교수님이 있다면서 나를 이끌었다.

 

거기서 지금 석사과정을 위한 실험실 교수님을 만나게 되었다. 그 당시 교수님은 나를 만났을 때 커피찌꺼기를 화장품 쪽에 적용하는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다고 말씀해주셨다. 내 관심사와 아주 잘 맞는다고 생각해 바로 로테이션 실험실을 바꾸었고 이 만남을 계기로 나는 3개월 만에 논문 포스터 발표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학기, 방학 등에 맞춰 다양한 경험해 볼 것

 

만약 미주리로 오게 된다면 미주리대 체육관을 꼭 이용해 보길 바란다. ‘체육관이 유명하면 얼마나 유명하겠어’ 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체육관 시설이고 실내 수영장을 포함하여 암벽등반, 복싱, 스피닝, 필라테스, 요가 등 수많은 강좌가 개설돼 있다.

여름, 겨울 방학 외에도 일주일 동안의 봄 방학에는 친구들과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위치한 디즈니 월드와 유니버셜 스튜디오에 다녀오기도 했다.

 

해외교환학생이든 외국으로 공부하는 것을 꿈꾸고 있는 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성적이든 영어말하기든 너무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성적이야 한국에서 공부한 만큼 하면 잘 받을 수 있을 것이고, 영어단어나 표현은 스마트폰 어플만 잘 이용해도 유용하다.

 

또한 영어가 두려워 피하거나 혼자 틀어박혀만 있지 않는다면 유학에 실패하진 않을 것이다. 말을 잘 못한다고 해서 가만히 말을 걸어주길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감을 가지고 먼저 얘기를 꺼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주고 싶다.

미주리대학교

설립연도: 1839년
소재지: 미주리주 콜롬비아
단과대학: 13개
학과: 93개
학부생 수: 2만 6996명
대학원생 수: 6481명
특성화 분야: 농생명학, 공학,
교육학, 경영학, 의학, 법학, 저널리즘
특이사항: 미주리주 거점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