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선후배가

함께 이룬

값진 연구 결과

우리 대학교 수의학과 출신 강은주(99학번)·이연미 박사(03학번)가 주도한 미국 오리건 보건과학대의 슈크라트 미탈리포프 교수 연구진은 세계 최고의 학술지 『셀(Cell)』 자매지인 『셀 스템 셀(Cell Stem Cell)』 4월 14일자에 ‘나이 많은 환자일수록 성체세포를 이용해 만든 유도만능줄기세포(iPSC)의 미토콘드리아에서 돌연변이가 많이 발견된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두 동문은 힘든 외국생활이지만 동문이라는 끈끈한 유대감과 모교인 우리 대학교에 대한 자부심으로 좋은 연구 결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Q ‘나이 많은 환자일수록 성체세포를 이용해 만든 유도만능 줄기세포(iPSC)의 미토

콘드리아에서 돌연변이가 많이 발견된다’는 연구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강은주(이하 강) : 사람이나 동물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유전자에 변이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그 변이가 단일세포 단위로 무작위하게 일어나기 때문에 조직단위나 수많은 세포가 포함되어 있는 경우 그 변이를 찾기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

이번 연구에서는 단일 체세포에 유래한 유도만능줄기세포에서 그 변이를 찾아냈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그것을 입증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 변이가 세포호흡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특히 유도만능줄기세포의 경우 무제한적인 세포치료 원료로 각광받고 있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 환자 치료용이나 약물 검사를 위한 유도만능 줄기세포 생산시 여러 세포주를 유도해 변이가 없는 것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대체적으로 핵이식을 통한 복제배아 줄기세포 연구에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Q 대학 동문에, 같은 연구실까지 보통 인연은 아닌 듯합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고, 이번 연구 프로젝트에 어떻게 함께 하게 되었습니까

이연미(이하 이) : 은주 선배는 대학원 시절부터 같이 지내온 선배입니다. 제가 대학원에 입학했을 때 실험실을 책임지고 있었던 제일 위 선배였습니다. 처음 실험실 생활을 하면서 은주 선배의 도움은 항상 컸습니다. 선배가 먼저 학위를 마치고 현재의 OHSU로 와서 일하게 되었고, 저 또한 몇 년 후 학위를 마친 뒤 해외 포스닥 자리를 찾게 되었을 때, 은주 선배의 도움으로 같은 연구실에 올 수 있었습니다.

은주 선배가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저에게 많은 과학적 지식과 실험적 기술을 알려주었습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면서 은주 선배로부터 배운 점이 아주 많습니다.

Q 동문이자 선후배로서 서로에게 배울 점 또는 고마운 점은 무엇입니까

이 : 은주 선배는 과학적 호기심이 아주 많습니다. 또한 연구에 대한 아이디어가 아주 많습니다. 연구자로서 끊임없는 호기심과 아이디어는 제가 정말 배우고 싶은 부분입니다. 연구 방면뿐만 아니라 생활 측면에서도 배울 점이 많습니다. 타국에서 생활하다 보면 힘든 점이 많은데 그때마다 은주 선배는 흔들리지 않고 자신이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길을 견디면서 가는 점을 볼 때 인내심 또한 훌륭한 사람이라 생각됩니다.

강 : 저는 지금도 주변사람들로부터 ‘세상 물정 모른다’는 핀잔을 들을 때가 많습니다. 연미는 저보다 세상을 좀 더 잘 받아들이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같이 있으면 정보도 많이 얻고 편할 때가 많습니다. 무엇보다도 내 말을 잘 들어주고, 자신의 생각도 잘 이야기해 줍니다. 연구하는 우리들에게는 이렇게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인 물이 쉽게 썩듯이 우리의 사고나 아이디어도 공유를 통해 흘러오고 흘려보내지 않으면 발전이 없습니다. 정말로 많은 문제들이 서로 토론하는 과정에서 아주 간단하게 해결되는 것을 매번 경험합니다.

Q 현재 중점적으로 하고 있는 연구나,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연구는 무엇입니까

강 : 유전자를 통해 사회, 경제, 문화, 정치를 이해하고 싶습니다.

이 : 저는 현재 마우스를 통한 aging과 mitochondria genome mutation의 연관 관계에 관한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또한 germ line genome editing에 관련된 연구도 진행 중입니다. 이 연구들은 저에게 많은 흥미를 주고 있습니다.

Q 모교가 자신들에게 끼친 영향은 무엇입니까

강 : 제가 경상대학교를 모교로 가진 것에 항상 감사하고 있습니다.

이 : 재학 중에는 몰랐는데 졸업하고 타국에서 일하다 보니 모교, 좁게는 수의산과학실, 넓게는 한국에 대한 이미지에 저의 언행이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곤 했습니다. 저의 작은 행동으로 인해 주위 타국 사람들에게 한국 또는 우리 대학교 수의산과학실 사람에 대한 이미지가 형성되는 것을 인지하고는 좋은 면모를 보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교 출신의 연구자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가지게 되면 모교 또한 더 나은 이미지를 가지게 될 것이라 생각하고 행동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