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자신 있는 이유?
연구에 대한
열정이 있기 때문입니다”
연구는 곧 진득함이다. 한 곳을 바라보고 열정적으로 그리고 꾸준히 나아갈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 대학교 박인혁 박사야말로 이‘ 진득함’의 표본이 아닐까.
학부생 시절부터 지금까지 연구에 대한 끈을 놓지 않고 진중히‘ 학자’로서의 길을 걷고 있다. 그 결과 국내외 유수 학회의 논문상은 대부분 놓치지 않고 수상하며 훌륭한 연구자로서의 가능성과 미래를 인정받고 있다.
박인혁 박사 (화학과 03학번)
•대한화학회 2015우수박사학위논문상
•제5회 에쓰-오일 우수학위논문상 대상
‘대한화학회 2015우수박사학위논문상’과 ‘제5회 에쓰-오일 우수학위논문상 대상’을 동시에 수상했습니다
두 상 모두 매우 경쟁이 치열해 사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었기에 수상의 기쁨이 더욱 큽니다. 특히 에쓰-오일상은 최고 권위의 학술단체인 한림원에서 전 과학 분야에 걸쳐 2년마다 시상해 그 의미가 더욱 색다릅니다. 제 연구를 응원하고 도와주신 많은 분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훌륭한 연구자가 되어 보답하고 싶습니다.
‘자기조립형 금속초분자와 배위고분자의 합성 및 결정공학’이라는 연구로 상을 받았습니다
새로운 결정성 유기-무기 혼성소재를 만드는 과정에서 좀 특별한 응용성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흔히 플라스틱으로 대표되는 유기고분자는 석유화학에서 비롯된 기본물질을 유기용매에 녹인 후 촉매와 가열과정을 통한 고분자 반응으로 만들어집니다. 그러나 이 과정은 유기용매와 열 등 많은 에너지를 소모해 결코 친환경적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저희는 유기용매를 쓰지 않고 저희가 개발한 고체 유기-무
기 나노소재에 자외선을 쬐어 유기고분자를 제조하는 친환경적인 방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였습니다. 이어 점탄성 등 공업적으로 중요한 유기고분자의 물성을 결정하는 곁가지 배열을 이 방법으로 조절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또한 이러한 광유도 고분자반응은 열에 의해 원래상태로 되돌아가는 가역성을 보이는데 이 과정을 단결정 X-선 회절법에 의해 분자구조적으로 확인한 것도 저희가 처음입니다.
이 연구가 가지는 의의는 무엇입니까
저희가 개발한 친환경적인 고분자 제조법을 전문용어로‘ 광-유도 고리화첨가 고분자반응’이라고 합니다. 사실 이러한 접근으로 두 분자를 연결해 이합체를 제조한 사례는 여럿 보고된 바 있습니다. 그러나 공업적으로 훨씬 중요한 고분자 합성은 경쟁 분위기에서 저희가 최초로 성공해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아직 실용화 단계까지는 미해결된 문제가 있으나 이번 연구결과가 고분자 합성 청정기술의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모교가‘ 나’에게 준 영향이 있다면
경상대는 저의 모교이면서 또 다른 면에서 저에게 이상적인 연구환경 그 자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오랜 기간 한 가지 주제에 집중할 수 있었고 공동실험실습관을 통해 최고의 기기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던 점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총장상 3회, 대한화학회 및 한국다우케미칼 우수논문상(2015) 수상 등 다양한 연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왕성한 연구력의 비결을 알고 싶습니다
다른 것을 보지 않는 단순함이 곧 열정이며 이것이 연구추진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일찍 일어난 새가 벌레를 잡는다(Early birds catch the worms)’는 서양 속담을 곱씹으며, 연구실을 지켰던 것이 밑거름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지도교수이신 이심성 교수님은 BK21 및 WCU 사업단의 단장을 동시에 맡아 국내외 우수한 연구진 및 대학원생과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연구 환경에서 미국, 싱가포르, 일본, 프랑스 등 세계적 연구진과의 국제 공동연구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기초과학 분야의 과학자를 꿈꾸는 후배들을 위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미래에 대한 생각이 불확실하고 복잡할수록 기본으로 돌아가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대로 열정은 단순함에서 오고 이는 곧 추진력으로 자신의 목표를 성취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이는 자신감의 또 다른 표현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연구는 무엇입니까
학위과정 동안에는 주로 기초연구에 집중해 제조 및 소재의 물성에 관한 연구에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화학분야의 응용연구는 크게 재료분야와 생명분야로 구분됩니다. 앞으로는 그동안 소홀했던 생명분야의 응용에 좀 더 관심을 가질 계획입니다. 이러한 생각으로 최근에는 광합성의 핵심물질인 포피린 유도체를 실험실에서 합성해 암 등 임상의학에 활용할 수 있는 진단방법 개발과 효소형 촉매에 관한 연구를 할 계획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