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 방재 연구는

우리 국토와 바다 모두를

살리는 일입니다”

우리가 흔히 방파제에서 보는 다리 네 개 달린 콘크리트 덩어리‘ 테트라포드’. 이는 해안 경관을 해칠 뿐만 아니라 주변 해양생물의 서식환경기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거기다 테트라포드는 안전상의 문제도 커 새로운 대안이 필요한 상황. 이외에도 쓰나미, 태풍, 해안침식 등 해안재해는 우리에게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우리 대학교 허동수 교수는 이러한 해안재해 방재 연구에서 국내 최정상급 연구자로 인정받고 있다.

해양과학대학 해양토목공학과

•국토교통 R&D 우수성과 선정

•대한토목학회 우수논문상

해안재해 최소화 위한 한국형 다기능 인공리프 개발

허동수 교수는 기존 방파제의 단점은 물론 해안재해를 최소화하는‘ 인공리프(수중방파제)’를 연구하고 있다. 과제의 정확한 명칭은‘ 높은 파도에 따른 해안재해와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한국형 다기능 인공리프개발’. 그가 석사과정 때부터 약 20년간 연구해 오고 있는‘ 인공리프’는 2015년 11월‘ 국토교통 R&D 우수성과’에 선정되어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최근 해안 침식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이를 방지할 목적으로 사용되는 인공리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인공리프는 정수면 아래에 설치되는 구조물로, 설계는 대체적으로 국외의 사례에 따르고 있는 실정이죠. 그래서 우리나라 해안 특성에 적합한 인공리프 블록 개발의 필요성이 더욱 큽니다.”

기존에 설치되어 있는 인공리프에 비해 파랑제어 성능 및 해양생물의 서식환경보전 기능을 20% 이상 향상시킬 수 있는 한국형 인공리프를 개발하는 것이 이 연구의 가장 큰 목적이다. 그가 개발하고 있는‘ 다기능 인공리프’는 지구 온난화에 의한 해수면 상승, 여름철의 잦은 태풍 내습, 겨울철 너울성 파랑 등과 같은 잠재적 위험으로부터 국토를 보전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한반도를 갉아먹는 해안재해에 따른 방재연구 반드시 필요

허동수 교수는 특히나 해안재해 방재 연구에 관심이 많다. 최근‘ 해안침식’이 한반도를 급속도로 갉아먹고 있기 때문이다. 3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에서 이는 대재앙이 될 가능성이 크다. 동해안의 고파랑 내습으로 인한 해안선 후퇴 및 백사장 모래유실이 그 예다. 또한 쓰나미나 대형태풍으로 인한 경제적·사회적 피해가 점차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해안공학을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이러한 문제를 등한시할 수 없음을 절실히 느꼈다고.

공학자로서 사명감으로 그는 인공리프 외에도 지진해일에 대해 연구한 ‘투과성 및 불투과성 경사면 상에서 지진해일의 처오름 높이에 관한 수치적 검토’ 논문‘, 파랑 분석’ 등 연안재해와 관련된 다양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허동수 교수가 이렇게 왕성하게 연구 활동을 하는 데에는‘ 이우동 박사’의 역할도 컸다. 이우동 박사는 석사과정부터 지금까지 허동수 교수에게 좋은 제자이자 연구 파트너로서‘ 2층 밀도성층을 전파하는 파랑의 변형특성에 관한 수치적 고찰’ 등 여러 논문을 함께하며 눈에 띄는 성과를 많이 만들어 내고 있다.

천천히 가도 괜찮아, 포기하지 않는다면

자신의 역할에 대한 사명감과 연구에 대한 애정으로 허동수 교수는 연구자의 길을 꾸준히 갈고 닦아나가고 있다. 현재는‘ 고파랑 및 연안식제어를 위한 인공리프에 관한 연구’를 가장 중점적으로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폭풍해일에 의한 침수재해에 대한 대응방안’과‘ 하구 및 해안대수층에서의 염수피해 대응공법’ 등에 대해서도 활발히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앞으로‘ 폭풍해일 및 쓰나미에 의한 표류물의 거동 특성 및 대책방안’에 대해서도 연구를 하고 싶다고 한다.

허동수 교수는 연구자이기 이전에, 좋은 인재를 길러내야 할‘ 스승’이기도 하다. 그가 스승으로서 제자들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말은‘ 늦었다고 생각해 포기하지 마라’는 것이다.

“ 스스로 늦다고 생각할 바로 그때가 가장 빠른 때입니다. 정작 이런 말을 쓰는 사람은 많지만 실제 실천하는 사람은 많지 않죠. 저는 친구들에 비해 이런저런 이유로 출발이 늦었습니다. 하지만 그때 늦었다고 포기했다면 지금의 저는 있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물론 남보다 빠르면 좋겠지만, 만약 남보다 늦었다고 생각된다면 그때 바로 시작하면 됩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꿈은 이루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