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타임 늘리는

‘에어포켓’만든 골든 브레인

화학공학과 팀 동남권 캡스톤디자인 경진대회에서 금상

‘세월호’ 참사 후 밀폐된 공간에서 에어포켓을 생성할 수 있는 솔루션 개발

2014년 4월 16일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세월호. 당시 국민은 뒤집힌 배 속에 남아있는 공기‘ 에어포켓’에 사람들이 생존해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품기도 했다. 올해 8월에는 거제 앞바다에서 전복된 통발어선 선원 11명 가운데 배 안에 갇혔던 3명이‘ 에어포켓’ 덕분에 생명을 건지기도 했다.

우리 대학교 화학공학과 학생들이‘ 에어포켓’ 생성기술을 개발해 화제다. 이 기술은 올해 11월에 열린‘ 2015동남권 캡스톤디자인 경진대회’에서 금상을 받으며 그 가능성과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세월호 1주기에 떠오른 아이디어

올해 1학기 3월 창의적 공학 설계와 캡스톤디자인 경진대회 준비를 위해 팀을 결성한‘ 화학공학과’ 5인방, 김창엽 학생과 이진구·권성률·장하니·박중현 학생은 작년에 전공과목 관련 프로젝트로 뜻을 모았던 팀이었다.

팀장을 맡은 김창엽 학생은“ 제가 그때 3학년이었는데, 팀원끼리도 너무 잘 맞고 프로젝트 결과도 성공적이었습니다. 그래서 4학년에 올라와서도 제가 다시 한 번 해보자고 제의했고, 이번 프로젝트도 함께하게 되었습니다”라며 팀을 소개했다.

그들은 이번 캡스톤디자인 경진대회에서 어떻게 ‘에어포켓 생성기’를 개발할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바로‘ 세월호 1주기’가 계기였다고 이야기한다. 세월호 관련 뉴스를 보며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던게‘ 에어포켓’이었고 배가 뒤집히며 우연히 만들어지는 이 공간을 사람이‘ 인공적’으로, 필요한 상황에 바로 만들 수는 없을까 생각한 것이다.

함께 고민한 끝에 떠오른 것은‘ 자동차 에어백’. 단 시간에 많은 공기를 만들어내는 자동차 에어백의 원리를 적용해 제품 개발에 들어갔다.

밀폐된 공간 속 에어포켓 어떻게 생성하나?

우선 우리가 숨을 쉴 수 있는‘ 공기’를 만들어 내야했다. 공기에는 질소가 약 79%, 산소가 약 21%, 그리고 다양한 기체들로 구성돼 있다. 화학공학과 팀은 이 질소와 산소의 화학반응으로 공기를 생성해 위급한 상황에서 생명을 연장할 수 있도록 제품을 설계했다.

“아지드화나트륨과 산화철을 혼합해 높은 열을 가하면 질소가 생성되고, 과산화수소에 이산화망간을 넣으면 산소가 발생합니다. 혼합된 두 기체는 공기가 되어 구조물의 밸브를 통해 밖으로 배출되는 거죠.” 이 기술은 산업안전뿐만 아니라 생활 속에서 안전을 도모할 수 있어 캡스톤디자인 경진대회 심사위원으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

3월에 팀을 구성하고 최종 결과물이 나오기까지 3개월이 걸렸다. 일사천리로 진행된 것 같지만 예산 부족 등 어려움도 많았다. 하지만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김창준 지도교수(화학공학과)가 있었기에 무사히 프로젝트를 완수할 수 있었다.
현재 개발한 기술은 특허출원 준비 중이며, 출원이 완료되면 관련 기업과 협의해 사업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다섯 명 팀원 모두 현재 졸업을 앞둔 상태다. 대학원을 가고 싶은 친구도, 취업을 목표로 하는 친구도 있다. 졸업 후 각자가 원하는 길을 걷겠지만, 함께 힘을 모아 만들어낸‘ 에어포켓 생성기’ 개발에 대해서는 끝까지 함께 할 계획이다.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다섯 개척 인재들의 열정은 언제나 현재 진행형인 셈이다.

김창엽·이진구·박중현 학생(왼쪽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