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과학,

그 자체를 즐기고

사랑하십시오”

우리 대학교 시스템합성농생명공학사업단(SSAC)은 8월 12일 오후 2시 국제어학원 파이어니어 오디토리엄에서 2006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로저 콘버그Roger Kornberg) 스탠포드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를 초청하여‘ 노벨상까지의 나의 삶과 노력’이라는 주제로 특별강연회를 개최했다. 우리 대학교를 찾은 로저 콘버그 교수를 만나 그의 인생과 과학에 얽힌 이야기에 대해 들어보았다.

경남 전체가 들썩인 특별강연회

강연 1~2시간 전부터 강연을 보기 위해 우리 대학교 재학생들과 교수 및 직원은 물론이고, 경남지역 중 ․ 고등학생 등 지역민들까지 많은 사람이 우리 대학교로 모여 들었다. 그 결과 강연장은 만석을 이뤘고, 그 외 많은 사람은 서서 강연을 들어야 할 정도로 특별강연회에 대한 기대감이 가득했다.

로저 콘버그 교수의 강연에 앞서 이상열 교수와 강상수 교수의 기조강연이 있었다. 이상열 교수(시스템합성농생명공학사업단장)가‘ 재미있는 노벨상 수상 스토리’에 대해, 강상수(항노화산업화 플랫폼개발사업단장) 교수가‘ 지역 바이오산업의 신성장동력: 바이오 핵심IP’에 대해 각각 발표했다.

과학자의 길을 걷기까지의 삶

기조강연이 마무리되고 강연장에 들어선 로저 콘버그 교수에게 많은 눈과 귀가 쏠렸다. 그는 자신이 과학자의 삶을 선택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고등학교 시절의 이야기부터 풀어 놓기 시작했다. 로저 콘버그 교수는 과학에 관심을 갖게 된 고등학교 화학시간에 있었던 실험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때부터 항상‘ 왜?’라는 의문 속에서 무언가를 발견해나가는 과학에 흥미를 느끼게 된 것이었다“. 저는 초 ․중 ․고등학교 시절, 다른 학생과 똑같이 생활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분야에 대한 호기심이 강했기에 다른 학생들보다 빨리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의 아버지 역시 1959년 노벨 생리학상을 수상할 만큼 훌륭한 과학자였지만 다른 부모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말한다.“ 아버지는 자신이 노벨상을 수상하셨다고 저에게 별다른 부담을 주지 않으셨습니다. 그저 제가 하는 것을 응원해주셨을 뿐입니다.‘ 아버지처럼 해야한다’는 부담이 없었기에 과학을 순수하게 연구할 수 있었고, 지금의 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2006년 노벨화학상 수상

끊임없는 연구와 발견을 통해 로저 콘버그 교수는 2006년 유전자 발현의 분자적 메커니즘인‘ 진핵세포의 전사 조절’을 규명하여 노벨 화학상을 수상하게 된다“. 전사과정은 모든 생물에서 유전정보를 읽어 그 기능을 수행하는 가장 핵심적인 과정입니다. 저는 제 동료들과 함께 전사효소가 유전자 코드를 읽는 장면을, 관련된 분자의 각 원소 위치까지 알 수 있도록 정확히 밝혔습니다.” 전사과정에서 장애가 발생할 경우 암, 심장질환 등 많은 질병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전사가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이해하는 것은 의학적으로 대단히 중요한 연구 결과였다.

순수기초과학 발전의 중요성

로저 콘버그 교수가 노벨상을 수상하기까지의 삶, 그리고 노벨상을 수상하게 된 일련의 연구 과정에 대한 강연이 모두 끝나고 그에게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하지만 결국 대답은 하나, 바로 과학을 사랑하는 마음이었다.

“과학자가 되고 싶다면할수있다는 자신감과 낙천적인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과학을정말좋아해야합니다. 즐겁게 할 수있어야 하죠. 과학은 아무도 모르는 것을 밝혀가는 과정입니다.실패는 당연합니다.실패를 두려워말고 계속 도전한다면 출발이 어디였든, 그 연구는 하나의 큰 결과를 이끌어낼 것입니다.”

그에게 던져졌던 마지막 질문은‘신이라는 존재를 믿는가?’였다. 증명 가능한 것만을 믿는 과학자에게 다소 엉뚱한 질문일 수도 있었지만 그는“저는신의존재를화학적으로설명가능합니다!”라고,오로지과학만이자신이믿는 가장 큰 무기임을 과학자로서 재치있게 답변했다.

과학자로서의 삶이 우리에게 주는 큰 울림을 전한 이번 특별강연회는 오래도록 많은 이들의 가슴에 남아 있을 것이다.